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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권순혁목사)

October 04, 2026 . 아름다운교회 반복되는 문제 앞에서 마음 돌아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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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1회 작성일 26-10-11 15: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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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더러 주여 주여 하는 자마다 다 천국에 들어갈 것이 아니요 다만 하늘에 계신 내 아버지의 뜻대로 행하는 자라야 들어가리라" (마 7:21)

열매로 알 수 있다고 하신 주님의 이 말씀은 묵상할 때마다 가슴을 멈추게 합니다. 이 말씀은 주님 앞에서 "주여 주여" 하던 당시 사람들에게도, 오늘 신앙생활을 하는 우리에게도 충격적인 말씀입니다. 주님을 부르는 것과 아버지의 뜻을 행하는 것이 같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그럼에도 이 진리를 부인할 수 없는 이유는, 우리의 삶은 마음에 무엇이 들어 있는지를 보여주는 분명한 증거가 되기 때문입니다. 물론 마음을 감추고 겉으로만 선하게 행동할 수도 있습니다. 한동안은 사람들의 눈을 속일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동기가 바르지 않은 선행은 오래 가지 못합니다.

과수원을 떠올려 보면 쉽게 이해가 됩니다. 뿌리에 병이 든 나무가 있다고 해 봅시다. 그 나무에 먹음직스러운 열매 몇 개를 끈으로 매달아 놓으면 멀리서 보기에는 건강한 나무처럼 보입니다. 그러나 계절이 바뀌면 달라집니다. 매달아 놓은 열매는 시들어 떨어지고, 나무는 해마다 작고 상한 열매만 맺습니다. 아무리 가지를 손질하고 겉모습을 가꾸어도 문제가 반복되는 이유는 가지가 아니라 뿌리에 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생활도 이와 닮았습니다. 인정받고 싶은 마음, 책임을 피하고 싶은 마음, 해결되지 않은 상처가 뿌리에 남아 있으면, 아무리 좋은 행동을 해도 같은 문제가 반복적으로 삶에서 드러납니다. 관계에서 늘 비슷한 갈등을 겪고, 섬기는 자리에서 비슷한 이유로 지치고 낙심하는 모습이 그렇습니다. 저 역시 선한 행동을 하면서도 마음의 동기가 바르지 않을 때 좋은 열매로 이어지지 않는 제 자신의 모습을 여러 번 보았습니다.

주님은 좋은 나무가 좋은 열매를 맺는다고 하셨습니다. 열매를 억지로 매달아 놓는다고 나무가 달라지지는 않습니다. 농부는 열매가 부실할 때 열매를 탓하지 않고 땅을 살피고 뿌리를 돌봅니다. 우리의 농부이신 하나님도 우리에게 필요한 것이 열매를 꾸미는 일이 아니라 뿌리를 돌아보는 일이라고 말씀하십니다. 반복되는 나의 문제들에 대해 하나님은 "왜 또 그랬니"라고 지적하기보다 "너의 마음에는 무엇이 있니"를 물어보실 것입니다.

이 질문은 정죄하려는 것이 아니라 회복으로 초대하는 것입니다. 좋은 농부이신 주님은 우리 마음의 땅을 가장 잘 아시고, 그 땅을 갈고 가꾸기를 기뻐하십니다. 우리가 마음을 내어드릴 때, 열매는 애쓰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오늘 내 삶에 맺힌 열매를 살펴보며, 그 뿌리에 주님이 계신지 조용히 물어보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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