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니엘 세 이레 특별 새벽기도회를 준비하면서 > 목회칼럼(권순혁목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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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권순혁목사)

October 26, 2025 . 아름다운교회 다니엘 세 이레 특별 새벽기도회를 준비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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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74회 작성일 25-10-26 1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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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기도회라는 말을 들으면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는지 궁금합니다. 저는 목사가 된 이후로부터 새벽기도회가 너무나 당연한 것이 되어 버렸습니다. 그러다보니 성도님들이 새벽기도회라는 말을 들었을 때 드는 생각과 느낌에 대해 조금은 무감각해져 버리지는 않았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새벽기도회, 가깝고도 먼 당신이라고 해야 할까요? 너무 좋은 것이지만 야행성인 나에게는 도저히 불가능한 일이라는 생각이 드실까요? 정말 솔직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어서 제 나름대로 이런저런 추측을 해 보았습니다.

2년 전 아름다운교회에 부임하고 여러 경험들을 했지만 그 중에서 평생 잊지 못할 경험 중 하나는 아마도 아내와 단 둘이 새벽기도회를 드렸던 날일 것입니다. 기분이 묘했습니다. 설교를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잠깐 망설이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준비해 온 것이 아까워서 아내를 혼자 앉혀 두고 설교를 평소처럼 했습니다. 제 기억에 더 힘을 주어 설교를 했던 것 같습니다. 지금은 이렇게 웃으며 이야기할 수 있는데 그날은 힘이 좀 빠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그래도 참 감사한 것은 이것이 저에게 있어 처음 있는 경험은 아니었다는 것입니다. 한국에서 사역을 할 때 저는 매주 한번씩 밤 12시에 있는 기도회를 인도했습니다. 서울에 고시촌이 있는 동네에 있던 교회여서 고시를 앞둔 부모님들을 위해 매일 밤 9시와 12시에 기도회가 있었는데 상대적으로 나이가 어린 목사였던 저는 12시 기도회를 인도해야만 했습니다. 고시촌에 사람이 북적일 때는 12시 기도회도 사람들이 많이 나왔었다고 저는 이야기만 들었습니다. 제가 인도할 때는 여러 이유로 고시촌에서 사람들이 많이 떠나서 밤 12시 기도회에는 사람들이 많이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그래도 그렇지 대부분의 날들을 한 두명을 앉혀 놓고 기도회 인도를 해야 할 때가 많았습니다. 한 두명이라 할지라도 설교를 대충 준비하는 것이 제 스타일에 맞지 않았기 때문에 매번 열심히 설교를 준비해 갔습니다. 그리고 열심히 주여 삼창을 외치고 기도회를 인도했습니다.

그때 참 많은 생각을 했습니다. 저 분은 얼마나 간절하면 밤 12시에 저기 나와서 앉아 계실까? 얼마나 기도하고 싶으셨으면 여기에 오셨을까? 아직도 저는 여기에 대한 답을 모릅니다. 무엇이 그분을 그곳에 있게 만들었는지 이야기 한번 나눠보지 못했기 때문이죠. 저는 그 이유를 모르지만 하나님은 아실 겁니다. 하나님이 그분에게 기도할 마음을 주셨고 그 밤 중에 그곳에 나올 수 있도록 인도하셨을 테니까요. 이번 특새를 놓고 기도하는데 하나님께서 그때의 일을 기억나게 하셨습니다. 아내와 단 둘이 앉아서 새벽기도회를 드리던 때, 이름 모를 성도님을 한 분 앉혀 놓고 밤 12시에 통성으로 기도드리던 때 말입니다.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들에게 기도할 마음을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 우리의 영혼을 갈급하게 하셔서 생수의 강이 흐르는 곳으로 강권적으로 인도해 주실 것이라 확신합니다. 저는 단 한분이 이곳에 앉아 있더라도 말씀을 전하고 그분과 간절히 기도할 준비가 되어 있습니다. 기도하면 하나님께서 반드시 응답하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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