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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권순혁목사)

October 12, 2025 . 아름다운교회 로마서 강해를 마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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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7회 작성일 25-10-14 1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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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첫날부터 시작하여 어제까지 새벽마다 로마서 말씀을 강해했습니다. 로마서를 통해 많은 것들을 생각하고 깨닫는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중에서도 바울이 전해주는 복음의 메시지가 강력하게 다가왔고, 그 복음에 의해 세워진 교회 공동체를 향한 바울의 마음이 얼마나 간절하고 애틋한지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로마서 16장은 사실 그전에 그렇게 중요하게 생각해 보지 못했었는데 이번에는 특별한 의미로 저에게 다가왔습니다. 로마서 16장은 긴 문안 인사로 구성되어 있는데 바울은 로마 교회 성도들에게 보내는 편지에 복음 사역에 뜻을 함께 해 준 동역자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거론하고 있습니다.

그 중 가장 먼저 언급하고 있는 인물이 뵈뵈라는 여인이었습니다. 겐그리아(고린도 동쪽 항구 도시) 출신의 이 여성은 왕족과 귀족은 아니었지만 경제적 여유를 가진 중산층의 사람이었습니다. 당시 뵈뵈는 가난하고 소외되고 사회적인 약자들을 보호해 주고 물질적으로 도움을 주는 역할을 감당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바울은 뵈뵈를 교회의 일꾼이자 여러 사람과 자신의 보호자였다고 소개했습니다. 그 외에도 브리스가와 아굴라 부부는 로마에 살다가 AD 49년 클라우디우스 황제의 칙령으로 추방 당해 쫓겨난 유대인들이었습니다. 이들은 고린도로 쫓겨나 살면서 바울을 만나게 되었는데 얼마나 복음에 사로잡혀 있었는지 바울을 위해 목이라도 내어줄 정도였다고 합니다. 나중에 고린도를 떠나 에베소에서 함께 사역한 것을 보아 얼마나 이 부부가 바울과 함께 복음에 헌신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로마서 16장에 계속해서 나오는 이름들은 매우 다양한 계층과 배경을 가진 사람들의 이름이었고, 그 중에는 종의 신분을 가진 자들과 노예 출신인 사람들에서부터 공적으로 인정받는 사람까지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포함되어 있었습니다. 저는 바울하면 혼자 모든 일을 척척 해 내는 능력자였다고 생각했습니다. 홀로 고분분투하며 그 험난한 길을 개척자의 정신으로 이겨나간 불굴의 의지의 아이콘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저의 엄청난 착각이었습니다. 바울이야말로 함께 하는 것을 추구했던 사람이었습니다. 복음의 사역을 위해 하나님께서 성도 한사람 한사람을 동역자로 불러주신 것에 대한 확신이 바울의 마음 속에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어떤 사람은 기도의 동역자로, 어떤 사람은 물질의 동역자로, 어떤 사람은 섬김의 동역자로, 어떤 사람은 봉사의 동역자로, 그렇게 바울과 함께 복음을 위한 일에 참여했던 것이죠. 이렇게 할 수 있었던 것은 먼저 바울의 마음 속에 복음을 위한 동역자 정신이 있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동시에 함께 하는 사람들의 마음 속에도 바울이 하고 있던 복음을 위한 일에 마음을 모아 주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이런 아름다운 동역이 우리에게도 일어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서로가 서로의 일들에 대해 존중하고 격려하며 함께 세워가는 그런 공동체, 바울이 꿈꾸었고, 우리 주님이 꿈꾸셨던 그런 복음의 공동체, 우리가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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