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19, 2024 . 아름다운교회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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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신앙생활을 하다보면 늘 한결같이 하나님만을 바라보고, 하나님만을 신뢰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한다는 것을 느낄 때 좌절과 회의에 빠지곤 합니다. 그런데 오히려 우리는 조금 솔직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오히려 이것이 진짜 우리의 모습이라는 것을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것입니다. 어떤 남편이 “저는 한결같이 아내만 바라보고, 아내만 생각하고, 아내만을 위해서 삽니다.”라고 이야기한다면 그것을 듣는 사람의 십중팔구는 피식 웃음을 지을 겁니다. 보통의 남자들이 실제로 그렇게 하지 않으면서 말로만 그렇게 말할 때가 많기 때문입니다. 또 실제로 그렇게 한다 할지라도 속마음은 어떤지 아무도 알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그렇게 이야기하는 남편을 보면 오히려 철이 없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나님에 대한 우리의 마음이 그렇지 않을까 생각해 봅니다. 늘 머뭇머뭇 하는 모습이 우리 안에 있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렇게 고백할 수 있다면 오히려 솔직한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언제까지나 머뭇거릴 수만은 없기에 우리에게 해결책이 필요합니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머뭇거리게 되는 것일까요? 왜 한편으로 마음을 온전히 주지 못하고 왔다갔다 하게 되는 것일까요? 그 이유에 대해 열왕기상 18장을 읽고 묵상하면서 깨닫게 되었습니다.
엘리야는 바알과 아세라 선지자 850명을 갈멜산으로 오라고 했습니다. 그리고 그 자리에는 이스라엘 백성들도 함께 모여 있습니다. 이제 엄청난 대결이 눈앞에서 펼쳐질 것입니다. 이 대결을 앞에 두고 엘리야는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외쳤습니다. “너희는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하나님이냐, 바알이냐?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는 것입니다. 그런데 백성들의 반응이 놀랍습니다. 왜냐하면 그들 중 아무도 이 물음 앞에 반응을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바가 무엇일까요? 백성들은 이 대결의 결과를 보고 결정하겠다는 것 아닐까요? 바알이 이기면 바알을 따르고, 하나님이 이기면 하나님을 따르겠다는 것 아닐까요? 그런데 다행히도(?) 하나님이 이 대결에서 이겼습니다. 그렇다면 이들이 정말 하나님을 따랐을까요? 만약 그들이 하나님을 참 신으로 생각했다면 이 대결이 있기 전에 그들은 하나님을 따르겠다고 결단했어야 합니다. 그런데 그들은 그렇게 하지 않았습니다. 결과를 보고 따르겠다고 생각하는 것은 그들은 자기들이 생각하는 신을 따르겠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그들에게 있어 바알도 그들이 만들어 낸 우상이었고, 하나님도 그들이 생각한대로만 움직여야 하는 하나님일 뿐이었던 것입니다.
이것은 결국 인간이 신이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입니다. 인간이 신이 되어 자신의 필요에 따라 바알을, 그리고 아세라를, 심지어는 하나님도 만들어 냅니다. 최근 이러한 현상은 더욱 급격화되어 자기 생각, 자기 감정, 자기 경험을 따라 생각하고 판단하고 행동하는 크리스챤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우리는 하나님이냐 나 자신이냐에서 갈팡질팡하며 머뭇머뭇거리고 있습니다. 그런 우리에게 하나님께서 찾아오셔서 말씀하십니다. “너희는 어느 때까지 둘 사이에서 머뭇머뭇 하려느냐”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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