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12, 2024 . 아름다운교회 피는 물보다 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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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오늘 하나님이 만드신 대자연에서 야외예배로 모입니다. 이 일을 위해 수고하시고 헌신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제 마음이 얼마나 흐뭇했는지 모릅니다. 이건 말로 어떻게 설명할 수 없는 감정입니다. 각자가 맡은 분야에서 자발적으로 헌신하고 희생하시는 모습이 하나로 어우러지는 모습을 보는 것이 이렇게 기쁜 일일 수 없습니다. 야외예배를 위해 헌신하고 수고하신 모든 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미국 사회에서 이민자로 살아간다는 것이 그리 녹록치가 않습니다. 고국을 떠나 언어도 잘 통하지 않는 이곳에서 손짓 발짓 해가며 살기 위해 아등바등 하는 모습은 애처롭기 그지 없습니다. 지난 주 저는 어떤 한 남자 분으로부터 전화 한통을 받았습니다. 한국에서는 이름만 들어도 아는 서울의 한 유명한 대학을 나오신 분이었습니다. 인생이 순탄대로가 될 것만 같았는데 미국에 와서 그것도 라스베가스에서 지금 왜 살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하셨습니다. 사는 것이 너무나 괴롭고 고통스러워서 빨리 이세상을 떠나고 싶어 하셨습니다. 이 전화를 받았던 때가 주일 예배를 막 앞두고 있었던 때였는데 혹여나 이 분이 잘못된 선택을 하실까 조마조마하며 전화를 끊을 수가 없었습니다. 이분과 전화를 하는 내내 제게 느껴졌던 것은 ‘이민자의 삶이라는 것이 정말 힘든 것이구나’ 하는 것이었습니다.
조금만 더 깊게 생각해 보면 이민자의 삶만 그런 것이 아니라 모든 인생이 그렇습니다. 나그네의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겠지요. 고국을 떠난 이민자의 삶처럼 우리 인생은 하늘의 영원한 집을 떠나 이 땅에 잠시 살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 우리에게 서로 의지하며, 서로 도우며, 서로 위로하며 살라고 주신 것이 가정입니다.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 친척들, 이 모두가 이 땅에서 천국을 경험하며 살라고 주신 하나님의 선물이라는 것이지요. 그런데 어찌 된 것이 오히려 가족이 원수가 되어 살아가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한 예로 제가 “천국에 가면 지금의 남편과 아내는 더 이상의 부부가 아니라 우리는 그보다 더 좋은 관계들을 하나님과 사람들과 맺으며 살아갈 것입니다”라고 했더니 그 이야기를 듣던 한 여집사님이 “할렐루야”를 외쳤습니다. 가정이 천국을 경험하는 장소가 아닌 고통을 주는 장소처럼 생각하고 있는 것 같아 마음이 참 아팠습니다.
그런 것을 보면 가정이 천국을 경험하는 곳이어야 하는데 가정도 무언가 한계가 있는 것처럼 느껴집니다. 가정에서 우리는 왜 천국을 경험하지 못할까요? 예수님이 가정의 중심에 있지 않으시기 때문입니다. 천국은 예수님만이 가져다 주실 수 있습니다. 남편과 아내, 부모와 자녀가 예수님을 중심으로 모신 삶을 살 때에만 우리는 죽어서만 가는 천국이 아닌 이 땅에서의 천국을 경험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피는 물보다 진합니다. 예수님의 피로 맺어진 가족이 진짜 가족처럼 느껴지는 이유가 그것 때문입니다. 그래서 어떤 때는 교회 가족이 더 끈끈하고 사랑스럽게 느껴지는 이유가 그것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중심으로 모신 곳이 교회이기 때문입니다. 야외예배를 드리면서 교회 가족의 그 진정한 형제애를 느끼고 나눌 수 있게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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