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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권순혁목사)

April 27, 2025 . 아름다운교회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 관대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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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417회 작성일 25-05-0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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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교회는 매주 수요일 저녁에 신앙의 선배들이 유산으로 남겨주신 신앙 서적들을 통해 은혜를 나누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유진 피터슨 목사님이 쓰신 다윗: 현실에 뿌리 박은 영성(Leap Over a Wall)”이라는 책을 다루고 있는데요, 이 책은 구약에서 예수님의 삶의 그림자로 등장하는 다윗이라는 인물을 중심으로 이야기를 끌어갑니다. 인생에서 단 한번의 기적이 없었던 사람으로 소개되는 다윗은 크리스챤이 세상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에 대한 실제적이고 구체적인 지침들을 제공해 줍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 책을 읽고 설교를 준비하면서 우리가 얼마나 세상적인 가치관에 물들어 살아가고 있는지를 많이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가 크리스쳔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하나님의 영광이니, 사랑이니, 은혜니, 신실함이니 이런 단어들을 늘 사용하지만 삶에서는 세상 사람들과 전혀 다를 바 없는 삶을 살아가고 있지는 않았는지 반성하게 만드는 책입니다.

그러한 단어들 중 지난 주 수요일에는 관대함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습니다. 다윗과 그와 함께 한 600명의 사람들이 전쟁에 나간 사이, 아내와 아이들, 그리고 가축들을 아말렉 군대에게 빼앗기게 됩니다. 이들은 전쟁에서 돌아오자마자 빼앗긴 것들을 찾으러 갑니다. 가는 길에 200명의 사람들이 브솔 시내에 지쳐 쓰러져 버리고 말았습니다. 이들은 전쟁으로 인해 완전히 지쳐 있었기 때문에 낙오자들이 생겼던 것입니다. 이제 남은 400명의 군사들과 다윗만 떠납니다. 그리고 술파티를 벌이고 있던 아말렉 군대로부터 빼앗겼던 모든 것들을 되찾아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브솔 시내에 다시 돌아옵니다. 그곳에 낙오되었던 사람들이 반갑게 맞아주었습니다. 그런데 몇몇 사람들이 저 사람들은 우리가 찾아온 것을 받을 자격이 없으니 아내와 자식들만 돌려주자고 외쳤습니다. 그들은 한 것이 아무 것도 없으니 이것은 너무나 상식적인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다윗만큼은 생각이 달랐습니다. 하나님께서 빼앗겼던 것들을 다시 찾게 하셨으니 우리 모두가 동등하게 나누어 가져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다윗의 반응을 보자마자 , 뭔가 잘못 됐는데..’라는 생각과 함께 불편함이 밀어오지는 않으셨는지요? 만약 그렇다면 우리 또한 차갑고 냉랭한 세상을 좀 더 차갑게 만들어 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조건을 따져 가며 줄만큼을 정해서 주는 세상. 받을 자격이 없는 사람에게는 줄 가치도 느끼지 않는 세상. 우리는 이런 세상 속에서 살아가면서 알게 모르게 세상의 가치에 물들어 세상과 똑같이 하고 있는 것이겠지요. 다윗은 그런 점에서 예수님의 관대함을 보여주었습니다.

예수님은 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과 없는 사람을 구분해서 사랑하지 않으셨습니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우리 중 누구도 받을 자격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예수님은 관대함으로 자격 없는 우리에게 따뜻한 정을 베풀어 주셨습니다. 그런 따뜻한 정을 경험한 우리가 삶에서 관대함을 실천하지 않는다면 이 관대함을 누구에게 기대할 수 있을까요? 우리가 따뜻한 세상을 함께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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