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ch 30, 2025 . 아름다운교회 나는 죽고 예수로 사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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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저마다 몇 개 이상의 책임의 무게를 지고 살아갑니다. 가정에서는 부모로, 자녀로, 직장에서는 직급으로, 교회에서는 직분으로, 사회에서는 시민으로, 세상에서는 한 인간으로 여러 가지 책임을 동시에 수행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러한 책임들이 생각보다 가볍지 않습니다. 하나의 역할도 감당하기가 벅찬데 때로는 몇가지 이상을 동시에 수행해야 할 때 버거움을 느끼게 되죠. 그렇다고 기도하지 않는 것이 아닙니다. 하나님을 안 믿는 것도 아닙니다. 하나님께 맡기지 않는 것도 아닙니다. 그런데도 가슴 한켠에는 뭔가 모를 짓누름이 있는 것을 느낄 때 그것이 바로 나의 십자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생각이 들 때마다 예수님이 하신 한가지 말씀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나의 멍에는 쉽고 가볍다는 말씀이었습니다. 그 말씀 앞에 나오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는 말씀까지는 좋았습니다. “십자가를 주님께 맡기면 쉼을 주시겠다”는 말씀까지는 이해하기가 어렵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 다음 말씀이 “나의 멍에를 메고 내게 배우라 그리하면 너희 마음이 쉼을 얻으리니 내 멍에는 쉽고 내 짐은 가벼움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이건 또 무슨 말입니까? 멍에를 다 맡기라고 하실 때는 언제이고, 그 멍에를 다시 메라고 하십니다. 그리고 그 멍에는 쉽고 가볍다니요.
얼마 전부터 마더와이즈라는 훈련을 아이들을 키우고 있는 엄마들을 대상으로 진행 중에 있습니다. 매일 주어진 분량을 공부한 뒤에, 일주일에 한 번 함께 모여 받은 은혜를 나누는 시간으로 채워가고 있죠. 최근 계속해서 등장하는 주제가 십자가에 대한 것이었습니다. 십자가가 우리를 가로막는다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 십자가가 우리를 가로막을 때 진정한 자유함을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우리에게 찾아온 것이라는 내용들을 마주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죽으라는 것입니다. 육신을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것입니다. 육신의 생각을 버리라는 것입니다. 자녀들에게 가졌던 성공에 대한 기대, 욕심, 욕망, 모두 육신의 생각이기에 십자가에 못 박으라는 것입니다. 이걸 머리로는 알고 있었습니다. 실천해야겠다 매일 다짐하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님을 배우게 하셨습니다. 깨닫게 하셨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실제로 매일매일 적용하도록 성령님께서 도우셨습니다.
최근 내 멍에가 쉽고 가볍다는 말씀이 조금 이해되기 시작했습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체험되기 시작했습니다. 내 육신의 것들을 못 박고 내 안에 계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사시는 훈련을 하니 내게 주어진 십자가의 무게가 너무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내가 지고 가려고 할 때는 어렵고 무거웠던 것이 내가 죽고 예수가 내 안에 사시니 여전히 그 십자가는 그대로 있는데 마주하는 것이 두렵지 않고, 그것을 지고 가는 것이 쉽고 가벼워졌습니다. 내가 지고 가고 있는 줄 알았는데 예수님이 이미 그것을 어깨에 둘러메고 가고 계신 것을 눈을 열어 보게 하셨기 때문입니다. 저는 이 진리 안에서 참 자유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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