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있는 것에 대한 감사 > 목회칼럼(권순혁목사)

본문 바로가기

목회칼럼(권순혁목사)

March 23, 2025 . 아름다운교회 살아있는 것에 대한 감사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491회 작성일 25-03-29 11:54

본문

우리는 현재 가지고 있는 것들에 대한 소중함을 잃어버리고 살아갈 때가 많이 있습니다. 그것을 잃어버리고 난 다음에야 그것들이 얼마나 나에게 소중한 것들이었는지를 뒤늦게 깨닫곤 하죠. 하지만 잃어버리기 전에 그 소중함을 깨닫고 살아간다면 그것이 복된 인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지난 주 어느 날, 새벽예배를 나오기 위해 집을 나섰습니다. 저희 집에서 교회로 오기 위해 레인보우 길로 좌회전을 하려고 신호를 기다리고 있던 중이었습니다. 기다리던 차량은 저밖에 없었죠. 그런데 뭔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레인보우 길로 북쪽방향에서 차가 한 대 엄청난 속도로 달려오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뒤를 추격하는 차량이 또 한 대 있었습니다. 뒤에 있는 차량이 경찰차는 아닌 것으로 보아 무슨 사연인지 굉장히 궁금해졌습니다. 그런데 앞에서 도주하던 차량이 갑자기 우회전을 시도하였습니다. 하지만 속도를 제어하지 못하고 끼익 소리를 내며 점점 제 쪽으로 다가오게 되었습니다. 저는 그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할지 순간적으로 판단이 서지 않았습니다. 더 정확히 이야기하자면 다리가 얼어붙었습니다. 사람이 순간적으로 당황하게 되면 다리가 먼저 움직이지 않는다고 하던데 그것이 사실이었습니다. 그렇게 점점 다가오던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쿵하고 넘어서더니 가까스로 제 차를 스치듯이 충돌하지 않고 방향을 틀어서 달아났습니다. 그 차가 지나간 뒤 간담이 서늘해졌습니다. 그러면서 순간적으로 그 차가 나를 덮쳤다면 나는 어떻게 됐을까 생각이 들었습니다. 짧게는 새벽예배 말씀 듣기 위해 모여 있는 성도님들을 무사하게 만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했습니다. 그리고 시간이 흐른 뒤 점점 감사의 깊이가 더해졌습니다. 그러다가 살아있는 것에 대한 경이로움을 느끼게 되었습니다. 지금 내가 살아있는 것이 결코 우연이 아님을 깨닫게 된 것이지요.

제가 한국에 살 때 예비군 훈련을 갔다가 교통안전교육을 받은 적이 있습니다. 그분의 강의의 요점은 간단명료했습니다. 내가 운전을 잘해서 사고가 나지 않았다는 착각을 하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내가 아무리 운전을 잘해도 사고가 안 나는 것은 운전자 모두가 안전수칙을 잘 지켰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해 내가 잘해서가 아니라 상대방이 잘해서 사고가 안 난 것이라는 말이었습니다. 그때도 그 교육이 저에게 큰 깨달음을 주었었는데 이번 일로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내가 살아있는 것이 우연이 아님을 말입니다. 신앙인은 살아있는 것에 감사해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생사를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시기 때문입니다. 지금 내가 살아있는 것이 내가 무언가를 잘해서 그렇다고요? 조금은 도움이 되었을지 모르겠습니다만 하나님이 생명을 연장시켜 주셨기 때문에 살아있다는 사실을 결코 부정할 수 없을 것입니다. 내가 건강을 지킬 수 있다고요? 내과의사가 암에 걸려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는 이야기가 있는 것을 보면 그것도 꼭 맞는 말은 아닌 듯 합니다. 오늘 살아있음에 감사해야겠습니다. 오늘을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살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오늘을 주신 목적과 이유를 잊지 않고 살아있게 하신 그분을 위해 오늘 하루를 살아드려야 하겠습니다.


© Areumdawoon Church ALL RIGHT RESERVED. Powered by CROWN MIN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