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ebruary 16, 2025 . 아름다운교회 훈련이 필요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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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4월 12일을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제가 군대에 들어간 날이기 때문입니다. 사랑하는 부모님을 뒤로 하고 저와 같은 머리 스타일을 한 사람들과 함께 부대로 들어가는데 기분이 이상했습니다. 건물을 돌아 들어가기 직전 부모님이 계시는 곳을 향해 손을 흔들어 마지막 인사를 건냈습니다. 그리고 부모님들이 볼 수 없는 곳에 들어서자마자 조교들이 신병들을 향해 소리를 쳤습니다. “여기서 웃지 않습니다. 여기서 소리 내지 않습니다. 여기서 똑바로 줄 섭니다. 여기서 오와 열을 맞춥니다. 여기서 시키는 대로만 합니다.” 갑자기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잘못 하다가는 여기서 살아남지 못하겠구나 하는 긴장감이 돌아서였습니다. 그때부터 신병에게 주어지는 5주간의 훈련이 시작되었습니다. 1주차에는 제식훈련이라는 것을 했습니다. 조교의 구령에 맞추어 앞으로 갔다가 옆으로 돌아서 갔다가 뒤를 돌아서 갔다가 하는 훈련이었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맞지 않으면 처음부터 다시 시작했습니다. 박자 감각이 없는 사람들은 틀리기 일쑤였습니다. 그러면 훈련을 받는 신병들 전체가 벌을 받았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너무나 부당하다고 여겨졌습니다. 내 잘못도 아닌데 왜 내가 혼나야 하나? 그래서 틀리는 병사들에게 비난의 눈빛을 보내며 한숨을 쉬었습니다. 그러면 어김없이 조교의 목소리가 또 들려옵니다. “소리 내지 않습니다. 웃지 않습니다. 비난하지 않습니다.” 그렇게 1주차를 보내고 2주, 3주, 4주, 5주를 보내고 훈련소를 나오는 날,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었습니다. 그만큼 훈련이 힘들었기 때문입니다. 지금 와서 그 훈련이 왜 그렇게 힘들었을까 생각해 보게 됩니다. 그리고 이유를 발견했습니다. 평소의 내 모습이 아닌 부분을 훈련해야 했기에 힘들었었다는 것을요.
우리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훈련하지 않으면 우리는 늘 그대로입니다. 제자리걸음을 할 수밖에 없죠. 살아가면서 우리는 익숙한 쪽으로만, 편한 쪽으로만 머무르려 합니다. 그러다보면 익숙하지 않은 부분에 대해 점점 더 불편함을 느끼게 되죠. 한국을 다녀온 분에게 도수치료라는 것을 듣게 되었습니다. 이 치료는 평소에 쓰지 않는 근육을 강화시켜서 몸의 밸런스를 회복시키는 치료라고 합니다. 처음에는 이 훈련을 쉽게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런데 생각보다 안 쓰던 근육들을 강화시키는 것이 그렇게도 아프고 힘들었다고 합니다. 그만큼 몸이 본능적으로 쓰는 근육들만을 사용해 왔기 때문인 것이죠. 저도 책상에 오래 앉아 있다보면 저도 모르게 편한 자세로 앉아 있는 것을 느끼게 됩니다. 계속 그 자세로만 앉아 있다 보니 점점 몸이 틀어져서 나중에는 허리와 목에 통증이 오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훈련이 필요합니다. 우리의 몸 뿐만 아니라 우리의 마음과 특히 우리의 영혼은 훈련을 하지 않으면 죄된 본성 그대로 살아가려는 습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도 우리 아름다운교회는 다양한 훈련을 할 수 있는 기회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새롭게 시작된 훈련을 통해 이전에 하지 않던 것들을 하는 것이 버겁고 힘들겠지만 이 훈련들이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임을 언젠가 느끼게 될 것입니다. 힘들겠지만 우리 모두 훈련을 받읍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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