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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권순혁목사)

July 20, 2025 . 아름다운교회 웃으며 즐기며 삽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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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61회 작성일 25-07-24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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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의 기도와 관심과 협력 덕분에 저희 가정이 재충전의 시간을 잘 가지고 돌아왔습니다. 이번에 잠시 쉬는 시간을 보내면서 뜻깊은 곳을 다녀왔습니다. 그곳은 바로 라스베가스에서 북쪽으로 차로 10시간 정도 되는 거리에 있는 옐로우스톤 국립공원(Yellowstone National Park)입니다. 저희 아이들은 그곳에 있는 여러 가지 풍경들과 들판을 뛰노는 사슴과 바이슨 떼를 보며 감탄했지만 제게는 특별히 다가온 의미가 있었습니다. 바로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무슨 말이냐구요?

그곳은 오랜 세월동안 있었던 지진으로 인해 지하의 돌들이 깨져 여러 갈래로 틈이 나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래서 그 틈새로 용암의 열기가 땅 위로 올라오고 그 열기를 만난 지하수들이 증발되어 증기와 뜨거운 물로 폭발하는 기이한 현상들이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 현상들은 과거에 머물러 있지 않고 지금도 일어나고 있으며 계속된 지진으로 인해 땅은 계속 갈라지고 뜨거운 물과 증기가 폭발하는 장소들이 계속 새롭게 생겨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그렇게 울창하고 쭉쭉 뻗어있는 나무 숲들 사이로 완전히 잿더미가 되어 버린 장소들이 곳곳마다 등장합니다. 그곳의 지표면은 회색으로 뒤덮혀 있고, 나무들은 다 죽어서 줄기만 앙상하게 남아 있던지 아니면 쓰러져 있었습니다. 그 모습을 보며 생각한 것이 이것입니다. 죽음이 그렇게 멀리 있지 않구나. 죽음이 언제 어디서 찾아올지 아무도 모르는구나. 지금도 땅밑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으며 언제 어디서 뜨거운 물이 솟아올라 모든 살아있는 것들을 죽음으로 몰아갈지 아무도 알 수 없구나. 그렇게 그곳은 삶과 죽음이 공존해 있는 그런 장소였습니다.

우리의 인생도 그렇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얼마 전 소천하신 고 이어령박사님은 삶과 죽음이 공존하는 것임을 삶으로 잘 보여준 분이십니다. 죽음이 우리 인생에 결코 오지 말아야 할, 우리 인생을 끝내 버리는 그런 것으로 여기지 않고 우리의 영원한 삶에 반드시 거쳐가야 할 과정으로서 생각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주셨습니다. 그래서 암말기 판정을 받고는 죽음을 맞이한다는 것을 전혀 어색해 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용기있게 받아들이셨죠. 그리고 자신에게 남아있는 시간들을 멋있게 사시다 죽음을 맞이하셨습니다.

우리도 언제 죽음을 맞이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청년이라고 더 오래 살까요? 노년이라고 더 빨리 죽는 것일까요? 그건 아무도 모를 일입니다. 그저 살다가 언젠가는 죽는다는 것만 우리가 알고 있습니다. 알 수 없는 우리네 인생에서 언제 죽음을 맞이할 줄 모른다는 것은 암울한 사실이 아니라 남아 있는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할지를 알려주는 멋진 진실입니다. 이런 이야기들을 요즘 시니어와이즈 성경공부에서 시니어 분들과 매주 나누고 있습니다. 시간적으로는 얼마 남지 않았다고 느껴질 수 있는 분들이 이러한 진실을 마주 대하며 하루하루 즐기며 기뻐하며 사시려는 모습을 볼 때 너무나 뿌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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