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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April 22, 2018 . 아름다운교회 토하고 싶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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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3,534회 작성일 21-02-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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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사람이 물었습니다. 천주교, 이슬람을 비롯해서 타 종교에도 구원이 있나요? 그들도 종교를 믿고 선한 일을 많이 했는데 지옥에 간다면 억울하지 않을까요? 이 질문을 받은 어느 목사님은 단호하게 이야기했습니다. 그들이 가야되는 곳은 지옥일 뿐입니다. 다른 방법은 없습니다. 사람이 선하다고 해도 그것은 사람의 기준일 뿐입니다. 하나님 앞에는 선한 것이 없습니다. 오직 하나님 한 분만 선하십니다. 그분이 보시기에는 모든 인간은 동일합니다. 악합니다. 그래서 지옥에 갑니다. 왜냐면, 오직 한 길, 예수 그리스도 밖에는 구원 받을 이름이 없기 때문입니다. 그렇습니다. 간혹 우리는 ‘저 사람은 법 없이도 살 사람이다’고 이야기합니다. 윤리적이고 도덕적이라고 보기 때문이고, 인격적으로 훌륭하게 보일 때 더욱 그러합니다. 그런 사람의 입장에서 보면 저 사기꾼과 같은 사람들하고는 절대적으로 다르지요. 입만 열면 거짓을 말하는 저 악한 사람들하고는 질적으로 다른 것은 분명해 보입니다. 그런데 그것도 우리의 눈으로 볼 때입니다. 그러나 하나님 앞에 서면 그럴 수 없습니다. 하나님의 기준과 우리의 기준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인간은 정말 악할 뿐입니다.

지난주에 저는 그 악함을 보았습니다. 그 악함으로 인하여 인간에 대해서 정말 절망을 느꼈습니다. 양심이 살아있다면 그럴 수는 없는 것이었습니다. 교회에서 중직을 맡은 사람이고, 항상 대화중에는 인격적인 모습이 흘러나와서 말에 온유하고, 조리가 있고, 인격이 묻어 나오고, 예의와 범절에 벗어남이 없는 사람이었습니다. 직업도 상류사회의 부러운 직업을 가진 사람이었기에 더욱 그랬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이 사람이 어느 사기성 거래에 연루된 것으로 인하여 저에게 항의를 하기 위하여 만났습니다. 자신의 진실을 믿어달라는 것입니다. 자기는 피해자일 뿐이라고. 결국 그 증거 앞에서 제가 사과를 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것이 거짓임이 후에 판명된 것입니다. 조작하고 짜고, 입을 맞춰서 온 것입니다. 자기들끼리 있었을 때와 목사 앞에 있을 때와 그렇게 다르다는 것을 이렇게 적나라하게 보는 것은 처음입니다. 역겨웠습니다. 토하고 싶을 정도입니다. 주님은 ‘토하여 내치고 싶다’고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렇게 역겨웠을 것입니다. 뒤에서는 얼마나 욕을 하고, 말을 함부로 하고, 적나라한 말들을 쏟아 부으면서도, 정작 목사 앞에서는 온갖 교양과 친절한 말로 녹이는지… 목사가 바보입니다. 그 속마음을 모르고 자기에게만 잘해주면 다 속아 넘어가니 이보다 더한 바보가 어디 있을까요? 역겨울 뿐입니다. 이런 수모가 어디에 있단 말입니까? 토하고 싶을 정도이니, 이 상실감을 뭐라 표현할 수 있을까요? 그런데 놀라운 것은 나의 모습이 하나님 앞에서 그런 모습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습니다. 하나님도 나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에도 없는 사랑과 예배와 찬양을 하는 내 모습을 보고, 사람들 앞에서 이야기하는 예수님, 하나님 이야기와 막상 내가 대하고 믿는 예수님, 하나님하고는 전혀 다른 것은 아닌가 싶었습니다. 속에서는 이렇게 생각하고 말은 다르게 하는 이 사기꾼 같은 모습이 내게도 있는 것은 아닌가 말입니다. 내 모습을 보신 주님께서 내가 너를 내치고 싶다고 하신다면 어떨까요? 아찔해졌습니다. 그것이 인간의 본질일까요? 하나님의 긍휼을 구합니다. 주여 나를 용서하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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