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13, 2018 . 아름다운교회 형설(螢雪)의 공(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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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정지역에서만 산다는 반딧불이, 어릴 적 까만 밤에 점멸하며 깜박거리던 반딧불이는 아늑한 추억이 되었습니다. 그 반딧불을 보면서 선생님들은 형설의 공의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반딧불을 불빛 삼아, 밤에 달빛에 반사되는 하얗게 쌓인 눈을 불빛 삼아 우리 선비들이 공부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중국 진(晋)나라 효무제 때 사람인 차윤(車胤)은 가난해서 등불을 켤 기름을 살 수가 없어 반딧불을 모아 그 불빛으로 글을 읽었고, 손강(孫康)은 한겨울 눈에 반사되는 달빛으로 공부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지면서 형설지공(螢雪之功)의 고사성어가 생겼습니다. 아, 그렇게도 열심히 책을 읽었구나, 부러워했던 그 이야기 말입니다. 반딧불을 얼마를 모아야 책을 읽을 수 있을까 궁금했었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반딧불이 밝히는 불빛은 대략 3 lux정도라고 합니다. 지구상에는 2100여종의 개똥벌레라고 불리워지는 반딧불이가 있는데 그 중에 8종이 한국에서 서식한다고 합니다. 이 반딧불이는 6월 중순에서 7월 초순에 저녁 9시경에 짝짓기를 위해서 불빛을 내는데 1분에 120회정도 점멸한다고 합니다. 그러한 반딧불이, 한 마리에 3룩스정도 밝기의 반딧불이를 가지고 책을 읽으려면 적어도 150마리는 모아야 가능하다고 합니다. 사무실의 밝기가 500룩스정도 되니 말입니다.
저는 부모님의 사랑이 이런 것이라고 비유하고 싶습니다. 부모가 되어서야 비로소 부모님의 사랑을 조금이나마 이해하게 됩니다만, 지금보다도 훨씬 열악한 상황속에서 자식들을 남부럽지 않게 길러낸 그 부모님의 사랑은 이렇게 희미한 3룩스의 불빛을 여기저기서 모아서 혼신의 힘을 다해 책을 읽게 만들어 주는 그 엄청난 인고(忍苦)의 세월 속에서 만들어진 것이라고 보고 싶은 것입니다. 이제 나도 나이가 들어서 자녀들이 다 성장했지만, 아직도 때로는 어머니의 사랑을 다 이해하지 못할 때가 있음을 느낄 때가 많습니다. 아직도 어머니의 배려와 생각 그리고 그분의 염려와 사랑을 다 이해한다는 것은 세상의 고차원 방정식보다도 더 어려운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오묘하고 깊은 것이 부모님의 사랑인 것이지요. 요즘, 욕을 먹는 부모와 자녀들이 많이 있습니다. 패륜(敗倫)의 부모와 자식이 고발되기도 합니다만 그것은 한 부분에 불과한 것입니다. 아직도 고귀한 사랑과 희생으로 부모됨과 자녀됨을 찐하게 보여주는 아름다운 사랑이 많이 있음도 간과되어서는 안됩니다. 그것은 성경이 말씀하는 것을 알아갈 때 더욱 그러합니다. 말씀을 참으로 깨닫고, 하나님의 은혜와 사랑을 진실로 깨달은 사람들은 부모에 대한 생각도 남다르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통계적으로 알게 됩니다. 우리가 성경의 가르침대로 따라간다면, 하나님 사랑과 같은 부모님의 은혜나, 십자가의 은혜같은 부모님의 사랑을 백번 이해하고도 남게 된다는 것을 많은 성도들의 삶을 통해서 알게 됩니다.
오늘은 어버이 주일입니다. 우리 부모된 어른들은 정말 하나님의 사랑으로 자녀들의 존경과 사랑의 대상이 되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무조건 요구하고 받으려는 것에서 벗어나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도록 해야 합니다. 자녀된 성도들은 부모님들이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해서 함부로 판단하지 않고 공손하게 인내를 가지고 섬김의 도를 행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아름다운 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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