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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August 25, 2024 . 아름다운교회 유산 남기기 운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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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1,205회 작성일 24-08-25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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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주교같은 중앙집권의 정치구조를 가진 종교에서는 원래부터 그 종교가 가진 재산이 많기 때문에 개 교회(성당)의 운영에 그리 어려움을 겪지 않습니다. 그러나 개신교에서 개 교회는 온전히 자신들의 몫입니다. 세상의 교회들 가운데 자립하는 교회는 불과 20-30%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기독교의 교회들이 처한 환경은 참으로 열악합니다. 언젠가 베가스의 어느 미국 교회의 목회자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습니다. 가만히 보면 그 교회가 반듯한 건물을 가지고는 있지만 교인들의 숫자도 그리 많지 않고, 그나마 모이는 사람들도 대부분이 노인들이었다는 것을 생각해 볼 때 아무래도 궁금한 것은 어떻게 교회를 유지하며 운영하느냐는 것입니다. 그래서 물어보았습니다. 그 비결이 무엇이냐고. 그러자 그 목사님은 사실 교인의 숫자나 경제적 여력을 생각하면 정말 운영이 어렵다. 그래도 교회가 유지 가능한 것은 그분들이 세상을 떠날 때에 유산을 전부 교회에 남기고 떠나기 때문에 그 힘으로 교회가 유지되고 있다는 말이었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는 대목입니다. 미국의 백인 계통의 사람들은 유산을 자식에게 물려주는 전통보다는 그것을 사회나 교회에 돌리는 의식이 강합니다. 동양인들, 특별히 우리 한국 사람들은 어떻게 해서든 조그마한 것 하나라도 자식에게 유산으로 남겨야 한다는 채무의식이 자리잡고 있는 것 같습니다. 과거에 너무나 못살고 고통스러운 일들을 당했기 때문에, 없어서 고생했던 그 인생을 자식에게는 물려주고 싶지 않은 것, 그래서 그런 마음의 부담감이 우리의 의식속에 잘 박힌 못처럼 박혀 있다는 사실은 십분 이해가 됩니다. 아무리 어려워도 자기 자식에게 단돈 100불이라도 유산을 남겨주지 않으면 미안해하고 죄의식처럼 가지고 있는 것이 우리 한국 사람들의 정서인 것 같습니다.

저도 이제 은퇴를 앞두고, 은퇴이후의 삶에 대해서 여러 가지 계획을 다듬고 있는데 갑자기 이런 마음이 들었습니다. “왜 우리는 유산을 교회에 남기지 않을까? 어차피 내가 세상을 떠날 때에 그것은 내 것이 아니지 않은가? 아까운 마음이 들 수도 없다. 주님이 주신 것이라면 유산의 일부를 교회에 남기는 것은 오히려 성경적이지 않을까?” 그 지점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생각해 보면, 죽으면 그 돈은 내 돈이 아닙니다. 살아서 죽으라고 안먹고, 안쓰고 모았다가 죽으면 고스란히 남의 수중에 들어가는 그 재산, 그것 때문에 자식들과 부모자식간에 싸움이 벌어집니다. 살아있을 때만 내 돈입니다. 죽으면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남의 돈이 됩니다. 지금 내가 써야 내 돈입니다. 남겨놓고 죽어서 쓰겠습니까? 그래서 가진 돈은 자기가 쓰고 가야합니다. 자식들은 그냥 자기들이 살아갑니다. 내가 살아왔듯이 자식들은 그 돈 없어도 그냥 삽니다.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그래서 저는 제안하고 싶습니다. 뭐가 그리 아깝습니까? 내가 남길 유산이 좀 있다면 그 일부 혹은 전부를 우리도 교회에 드려서 하나님의 일에 쓰임받도록 한다면 주님 때문에 이렇게 살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그런 고백으로 어차피 내 돈도 되지 못할 그것을 주님께 드리고 가면 더 아름답지 않을까 싶습니다. 교회에 유산을 남겨주도록 유언장 남기는 운동, 어떠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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