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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August 04, 2024 . 아름다운교회 하나님의 깊으신 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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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1,142회 작성일 24-08-04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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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항상 이분법의 사고방식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어느 것이 옳고, 어느 것이 틀리냐를 가지고 이분법으로 생각하여 판단하려고 합니다. 유교적 배경을 가진 한국인의 정서가 늘 그랬습니다. 그래서 협의와 타협보다는 옳고 그름의 이분법으로 서로를 비난하고 탓하며 정파싸움을 했던 우리네 슬픈 역사를 닮아서인지 우리도 역시 그렇게 사는 것에 익숙해져 있습니다.

노회장이 되어서 한번은 교단 총회에 참석했던 적이 있습니다. 진기한 장면을 목격했는데, 사회를 보던 총회장에 대한 회원 몇 명의 불만이 제기되자, 그 즉시로 총회장이 사회권을 부총회장에게 넘겨서 과연 총회장이 불법하게 회의를 진행했는지에 대해서 심의하고 그것이 부결되자, 다시 총회장이 아무 문제가 없다는 듯이 평온한 모습으로 사회를 진행하는 것을 보았습니다. 우리들 같았으면 감히 총회장을 모해했다고 제명하자고 하고, 그것이 옳으냐 그르냐를 가지고 싸우면서 편이 갈라졌을 법한 일을 너무나 자연스럽게 처리하는 것을 보면서 이들의 문화에 감탄한 적이 있습니다. 달라도 너무나 다른 모습이었던 것이지요. 우리 같으면 싸워야 할 것들이 합리적으로 서로 양보하고 이해하는 일들로 바뀌어 있는 것을 보며, 우리 안에 앙금처럼 남아있는 기분나쁨으로 인해 서로 원수를 맺는 우리의 모습이 너무나 우리 선조를 닮았다는 생각을 해 봅니다. 수요예배에 묵상하고 있는 책이 하나님의 열심’(박영선 저)입니다. 지난 주에 다룬 내용이 욥에 관한 것이었습니다. 감명 깊었던 것은 욥에 대한 하나님의 깊은 뜻이었습니다. 욥은 왜 내게 이런 고난이 일어나느냐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습니다. 그래서 욥의 친구들과 논쟁을 벌이는 것은 과연 무엇인가 하나님께 범죄했기 때문에 네가 그런 고난을 받는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욥기서의 대부분은 욥과 친구들의 논쟁입니다. 누가 옳고 그르냐를 두고서 욥과 친구들의 논쟁에 결국은 하나님은 욥의 편을 들어주십니다. 그렇지만 욥의 질문인 이런 고난의 이유를 묻는 질문에 하나님께서는 답을 해 주지 않으십니다. 그 사실에 대해서 하나님의 의도는 바로 이것이었다는 것이지요. ‘하나님은 인간의 옳고 그름에 관심이 있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뛰어넘을 우리의 성숙함이라고 하는 것에 깊은 감명을 받았습니다.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의 습성은 누가 옳으냐, 누가 틀렸냐에 대해서 지나치게 깊은 관심이 있습니다. 그래서 지난 6.25전쟁동안에도 동족상잔의 비극에도 동원되고, 살아가는 우리의 일상생활에도 누가 잘하고 잘못했느냐에 집중하면서 서로 싸우고 미워하고 원수되는 일에 집중하고 있는 것입니다. 이러한 일은 사회에서뿐만 아니라 교회에서도 일어나는 일상의 현상이기도 합니다. 참 가슴아픈 일입니다. 언젠가 어느 권사님과 논쟁을 벌인 적이 있습니다. 교회에서 하나님의 공의와 하나님의 사랑가운데 무엇이 우선이냐는 것이었습니다. 결국 누가 얼마나 옳고 틀렸느냐에 대한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나님은 그것을 원하지 않으셨을 것입니다. 누가 옳으냐보다는 그 이상을 뛰어넘어 하나님의 깊은 뜻을 이해하고 그것을 이루어가는 우리의 성숙함임을 이제야 깨닫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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