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ly 21, 2024 . 아름다운교회 우연속에 감추어진 하나님의 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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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습관적인 언어를 사용합니다. 그것이 무엇을 함축하고 있는지, 어디서 왔는지 별로 유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기독교인이 되기 전에 사용했던 용어들도 버젓이 기독교안에서 사용되는 용어들을 생각없이 사용하는 경향이 있는데 그 중의 하나가 ‘옷깃만 스쳐도 인연’입니다. 인연이라는 말은 불교적 색채가 강한 용어이지만 자연스럽게 쓰는 용어입니다. 우리의 일상에서일어난 일들이 어쩌다가 일어난 일이라고 해석되어지는 ‘우연한 인연’이라고합니다. 그럴까요? 우리는 세상에 일어나는 일들이 우연이 일어나는 일처럼 보이지만 과연 그것이 생각없이 어쩌다가 일어난 일이냐는 것입니다. 어떤 독실한 미국인 자매는 왜 ‘happen’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느냐, ‘take place’라고 사용해야한다고 하던 말이 생각납니다. 우리식으로 말하자면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라는 것으로 이해해도 무방할 것 같습니다.
요즘엔 많은 생각이 마음을 스쳐지나갑니다. 일어났던 사건과 사고들 그리고 수많은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갈 때가 있습니다. 그리고 곰곰히 그것들을 묵상하다가 소스라치게 나 자신을 놀라게 하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때에는 그일이 왜 일어났는지 쉽게 이해가 되지 않았고, 왜 그 상황에서 그 일이, 왜 그 시간에 그 사람이, 어떻게 그런 일이 그렇게 일어날 수 있는지에 대해서 몰랐는데, 지나놓고 보니, 이제야 퍼즐 조각 맞추듯이 하나씩 맞춰지는 것은 ‘아, 이것을 위해서 하나님이 이렇게 하셨다’는 깨달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미천한 생각을 가진 나는 그것을 깨닫지 못하고 때론 원망과 한숨속에서 지내기도 하고, 때론 막연한 훈련으로만 이해하고 견디어 왔습니다. 그런데 이 소중한 시간에, 하나씩 꺼내어 들고 다시 보니, 그냥 그것이 우연하게 일어난 일은 하나도 없었다는 것입니다. 분명히 우리에게 혹은 나에게 필요해서 하나님이 나에게 두신 ‘선생님’이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인생을 미리 아시고, 피할 길이 되기도 하고, 채찍이 되기도 하며, 아름다운 동반자가 되게도 하셨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알지 못했던 것입니다. 이제 이것을 깨닫고 생각하니 그저 하나님앞에 감사할 것 밖에는 없다는 것을 고백하게 됩니다. 쓴뿌리를 집어살킬 때에는 그저 억울하고 상처난 마음 때문에 힘들기만 했습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계획, ‘우연을 가장한 하나님의 필연’이라는 것을 몰랐기 때문입니다. 그것을 이제야 철이나서 보게 된 것이지요. 문제의 시점에서는 그렇게 보이지 않을 수 있습니다. 지금은 그 그림이 너무나 모호해서 하나님이 그리신 것같아 보이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인생을 뒤돌아볼 때에서야 비로소 그것이 하나님의 밑그림이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됩니다. ‘모래위의 발자국’이라는 짧은 싯귀처럼, 혼자 걷도록 내버려두었다고 투덜대는 것이 우리이지만 결국, 그 한 사람분의 발자국은 내 발자국이 아니라 나를 업고 건너신 주님의 발자국이었다는 것을 알게 될 날이 곧 오게 됩니다. 그래서 마침내 요셉의 고백처럼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할 날이 오게 되고 감사함으로 인생을 마무리하게 될 때가 올 것입니다. 주님은 결코 그 사랑하는 자녀의 손을 절대로 놓지 않으십니다. 하나님께는 결코 우연이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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