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une 23, 2024 . 아름다운교회 덕을 끼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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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되면 입은 닫고 주머니를 열으라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주머니가 넉넉하다면 모든 사람에게 나누어주는 즐거움도 클 것입니다만 주머니가 비어있다면 간단한 이야기는 아닐 것 같습니다. 하자만 주머니는 단지 돈만 채우는 것을 아닙니다. 얼마든지 다른 것들로 채워서 나눔의 삶을 살 수 있습니다. 그 채우는 것은 바로 ‘덕(德)“입니다. 덕이란 ’어질고 바른 행동이나 마음‘이라고 정의됩니다. 즉 덕을 끼치는 것은 남에게 유익을 끼치는 것입니다.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마음이나 행동을 뜻하는 것입니다. 성경에서도 이렇게 말씀합니다. ’그러므로 너희가 더욱 힘써 너희 믿음에 덕을, 덕에 지식을, 지식에 절제를, 절제에 인내를, 인내에 경건을....더하라‘(고후1:5~7). 단어와 그 단어의 순서 하나 하나가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이 있으면 지식이 있어야 할 것 같은데, 바로 ’덕‘을 쌓으라고 말합니다. 왜 그럴까요? 지식이 앞서면 교만해져서 남을 가르치려고만 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가르친다고 다 되는 것도 아닙니다. 지혜가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마음 상하지 않고 가르칠 수 있고, 그 가르침에 좋은 열매를 맺을 수 있습니다. 정말 중요한 것이, ’덕을 끼치는 삶‘이 중요합니다. 아쉽게도 우리는 이 부분을 간과할 때가 많이 있습니다. 소위 ’가르친다‘는 이유로 우리의 지식을 사정없이 휘두르다가 보면 오히려 그 가르침이 독이 되어 마음을 상하게 하거나, 실족하게 하는 경우가 참 많이 있습니다. 나는 선한 마음으로 가르쳤지만 듣는 이는 그 선한 마음보다는 ’덕과 지혜가 없이 말부터 나오는 부덕함 때문에 상처를 받아서 아파하는 사람들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합니다. 교회안에서는 더더욱 그렇습니다. 교회에서는 ’자신의 봉사와 헌신‘으로 일을 하게 됩니다. 월급도 받지 않고, 다른 어떤 보상도 바라지 않고 그저 주님을 사랑함으로 헌신하는 것이 다른 어떤 공동체와 다릅니다. 그러기 때문에 좀더 친절하고, 좀더 다른 이의 마음을 살피고, 사랑과 부드러움으로 접근해야 합니다. 어른들은 좀더 인내하면서 부드럽게 젊은 이들에게 접근해야 합니다. 젊은이들도 이해와 인내로 어른들의 이야기를 경청도 해야 합니다. 일을 하다가 보면 마음이 앞서거나 말이 앞서는 것 때문에 쉽게 마음이 닫힐 수 있습니다. 이 덕을 나타내려면 ’참아주고 기다리는 것‘이 필요합니다. 이제 막 숟가락질을 배운 어린 아이에게 왜 그렇게 밥을 흘리며 먹느냐고 비난하고 책망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칭찬해 주고 기다려주면서 격려합니다. ’아, 참 잘 했어요. 맞아 그렇게 하는거야. 옳지 잘했어!‘ 칭찬을 합니다. 그런데 속에서 열불이 나겠지요. 왜 아직도 그렇게 밖에 못하느냐 핀잔을 주고싶은 마음이 많겠지요. 그러나 그렇게 할 수 없습니다. 한 아이를 다룰 때에도 그렇다면, 교회 공동체에서는 더더욱 그래야 하지 않겠는지요. ’덕(德)‘을 끼치면서 서로 기다려주고, 절제하며 하나님의 사랑을 드러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한 일입니다. 우리 교회에서는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서로를 배려하고, 웃음이 넘치는 생활은 바로 ’덕을 쌓는 일‘이 될 것입니다. 순간 짜증이 일어날 수 있지만, 덕을 끼치기 위해 한번 더 웃을 수 있는 너그러움이 덕을 만들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