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어 사는 삶 > 목회칼럼(박대우목사)

본문 바로가기

목회칼럼(박대우목사)

April 28, 2024 . 아름다운교회 기대어 사는 삶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1,391회 작성일 24-04-30 10:00

본문

사람마다 사는 처지와 환경이 다르고 성격도 다릅니다만, 그래도 바뀌지 않는 진리가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가 어려서부터 배운바대로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라는 점입니다. 사회/윤리 시간에 배워서 그럴 수 있겠지만, 이것은 성경의 진리이기도 합니다. 하나님께서는 에덴 동산에 아담을 창조하셨습니다. 모든 진기방기한 것들을 창조하신 하나님께서 그것들을 다스릴 사람인 아담을 창조하신 후에 곧 하와를 만드셨습니다. 이유는 사람이 독처(혼자 사는 것)이 좋지 못하다고 하심처럼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이 인간의 본질임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그래서 일까요? 사람을 뜻하는 한자어가 (), 사람 인입니다. 이것은 막대기 두 개를 기대어 놓은 것과 같은 상형문자에서 비롯되었습니다. 그래서 人間(인간)이란 한자어 말 그대로 사람 사이에 사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한다면, 과연 인간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임을 드러내는 것이지요. 세상의 이치입니다.

제 아내가 한국을 오랫동안 가있으면서 혼자 지냈습니다. 유학시절외에는 늘 같이 있었기에 어려운 점을 발견하지 못했는데, 이번에 절실하게 느낀 것이 있습니다. 저는 음식도 만들줄 알고, 빨래도, 무엇을 해도 어려운 것이 없기에 혼자사는 것에 대해서 크게 어려움이 없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온 세상이 혼자 사는 것과 같은 느낌을 가지게 됩니다. 死別(사별)과 은퇴를 경험한 분들의 삶을 살펴보면서 갑자기 혼자됨의 혼돈스러운 감정을 느껴보았습니다. 온 세상이 정지되고, 의미가 없어진 삶을 사는 것과 같은 靜寂(정적)이 흘러감을 느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이 없어서도 아닙니다. 아내에게 그런 대화를 하니, ‘부부가 필요한 것은 젊을 때보다는 나이가 들어서 더 필요한데, 서로를 살피는 일이 더 많아서라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현실이 이런데도 황혼이혼을 결심하는 분들이 이해가 되지 않았습니다. 세상에 살아갈 돈이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서 아닌가 싶지만 정말 사람은 기대어 산다는 것을 절감한 시간들이었습니다. 미국의 사회학자 David Riesman고독한 군중에서 비롯된 말이지만, 군중속의 고독, 사람들 사이에 살지만 그럼에도 고독하다는 말인데, 아마도 그것은 관계의 외로움일 것입니다. 함께 있으나 외롭다면 그것은 관계맺음이 제대로 되어있지 못하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는 정말 기대어 살도록 창조된 것이 정상입니다. 그럼에도 요즘 세상은 혼자서도 잘해요라는 뽀로로처럼 혼자서도 외롭지 않다고 말할지 모르겠습니다. 핸드폰 하나만 있으면 가족도 소용없고, 남의 도움도 필요없이 기대지 않고도 살 수 있다고 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 그럴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언젠가 전파만 안통해도 고립될 것이 뻔합니다. 핸드폰에 기대어 사는 인생이 아니라 사람에게 기대어 사는 인생을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은 관계의 分節(분절)이 없는 정상적인 삶을 의미합니다. 그러기 위하여는 이기적으로 살면 안됩니다. 더더욱 하나님을 믿는 믿음의 사람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하듯, 내 이웃과의 관계를 잘 정립하여 서로 기대어 사는 삶을 만들어가야 합니다.


© Areumdawoon Church ALL RIGHT RESERVED. Powered by CROWN MINISTR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