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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April 23, 2023 . 아름다운교회 조기은퇴를 결정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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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670회 작성일 23-04-23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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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자의 은퇴는 70세에 하는 것으로 한국교회가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각 교회의 형편과 목회자의 형편에 따라서 조금 일찍 하기도 합니다. 저희 교회는 교회 내규 제5장 22조에 담임목사와 항존직의 시무연한을 70세로 정해두었고, 65세부터 본인의 청원에 의해 일찍 은퇴할 수 있다라고 규정해 두었습니다. 한국의 어느 유명한 교회 목사님께서 하신 말씀이 기억이 납니다. 그분은 조기 은퇴를 결정하면서 그런 소회를 밝혔습니다. 70세까지 갈 수도 있는데, 교회안에 젊은 세대가 들어오는 것을 볼 때, 내가 과연 저 젊은이들에게 바른 목회를 할 수 있을까? 두려움이 몰려오더랍니다. 그 분은 한국 교회에서 충분히 인정과 존경을 받는 분입니다. 그럼에도 젊은 세대들에게 자신이 혹시 걸림돌이 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은 사실 안해도 되는 두려움입니다. 그렇지만 그분은 젊은 세대를 위해서 일찍 목회를 내려놓기로 결심하시고 실행에 옮기셨습니다. 저 역시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 제가 조기 은퇴를 입에 담고 주변 목회자들과 대화를 나눌 때면 어김없이 하시는 말씀은 ‘절대로 조기은퇴하지 말라. 후회 한다’는 조언이었습니다. 저 역시 70세까지 하고 싶을 때가 많습니다. 아니, 그 이상도 하고 싶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할 수 있는 능력만 된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가 조기 은퇴를 결심하게 된 것은 교회를 위해서입니다. 내 개인의 이익을 포기하고, 교회가 바르게 성장하고, 후세대들에게 좀더 양질의 양육과 영성을 누릴 수 있게 하기 위하여 내게 보장된 기득권을 내려놓고 67세에 은퇴를 하기로 결심하여 선언한 것이 몇 년 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요즘 드는 생각은 67세도 많다. 66세, 아니 65세면 어떤가 싶은 생각이 납니다. 교회가 더 바람직하고 좀더 아름답게 변화하고 성장할 수 있다면 그것이 더 빛나지 않을까 싶은 것입니다. 그래서 생각한 것이 후임목사가 와서 잘 정착할 수 있도록 돕고, 아름다운 퇴장을 하고자 조기 은퇴를 결심하고, 약간의 Transition의 기간을 ‘동사목사’라는 제도를 통해서 아름답게 퇴장을 결심 한 것입니다. 지금까지 목회하면서 제가 건강이 나쁘고, 몸이 아프다고 목회를 쉬어본 적이 없습니다. 몸이 부서져도 저는 그것이 사명이라면 그렇게 해 왔습니다. 한가지 이 자리를 통해서 제 변명을 하자면, 제가 조기 은퇴를 결심하게 된 것은 몸이 아파서도 아니고, 능력이 부족해서도 아닙니다. 오직 한가지, 교회의 성장과 발전을 위해서입니다. 왜 제 마음에 서운함과 아쉬움이 없겠습니까? 개척해서 제 인생의 가장 많은 시간을 쏟아 부은 이 아름다운 교회에 대한 미련 이 왜 없겠습니까? 좀더 누리고 싶고, 좀더 머물고 싶은 마음이 순간 순간 밀려 오지만, 이를 악물고 제 갈 길을 가려고 결심하면서 내려놓는 훈련과 연습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생각을 정리하고 마음을 추스르고, 몸을 회복하기 위하여 얼마간의 안식년을 가지려고 합니다. 그동안에는 안식년을 갖고 싶어도 할 수가 없었습니다. 교회의 형편과 재정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부득이하게 해야만 하는 시점에 와 있습니다. 목회자도 인간인지라 유약 해 질 때가 있기 때문이고, 지금이 바로 그런 때입니다. 아름다운 마무리와 퇴장 을 위해서 우리 성도님들이 조금 더 이해해 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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