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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February 05, 2023 . 아름다운교회 기분 좋은 장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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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604회 작성일 23-02-06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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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상 선한 영향을 주었던 목사님 한 분이 갑자기 심장마비로 71세 일기로 세상을 떠나셨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듣고, 노회와 해당 교회에서 진행하는 장례식에 California로 급히 다녀왔습니다. 11명의 형제자매를 둔, 대 가족안에서 막내로 자라셨다고 합니다. 생전에 4남매를 두셨는데, 자녀들이 말하기를, 아버지는 11명 안에서 자라셨는데, 당신은 4명으로 그쳤다고 조크를 하면서 조사를 하는 것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우리는 4명만 낳아도 무슨 우주인 만난 듯하게 생각하는 문화가 있는데, 이 분들은 多産(다산)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여기에는 그들의 성경적 세계관이 삶에서 녹아져있기 때문입니다. 우리 교회의 태동에서부터 노회에서 우리 교회를 위하여 많은 조언과 사랑을 부어주셨기에 마음 깊이 남겨진 미국 목사님이셨습니다. 장례식을 다녀보니 우리 한국인이 하는 장례식과 미국 사람들이 하는 장례식에는 참 많은 차이점이 있습니다. 우리의 장례식은 아주 거룩하고 엄숙하고 무거운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집니다. 잃었다는 슬픔이 더 강조된 장례 문화이기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데 이번에도 발견할 수 있었던 것은 슬픔이 없는 것도 아닙니다. 눈물도 있고, 탄식도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에게 없는 다른 한 가지가 있습니다. 그것은 ‘기쁨’과 ‘영광’입니다. 이번에 참석한 장례식에서도 어김없이 발견한 것이 이것이었습니다. 이름조차도 funeral service가 아닙니다. ‘Celebrating ...’입니다. 돌아가신 분에 대한 아름다운 회고입니다. 박장대소가 터지고, 때론 눈물이 터집니다. 이 미묘한 두 사이에서 조화롭게 이루어지는 것은 두 가지 축제가 진행되고 있음을 보게 됩니다. 하나는 우리를 이 땅에 보내신 하나님께 대한 영광의 고백입니다. 하나님이 하신 일을 마음껏 높여드리며 찬양하는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이 장례식의 주인공은 망자가 아니라 하나님 이시라는 느낌이 들 정도입니다. 그리고 다른 하나는 축하입니다. 말 그대로 Celebrating입니다. 하나님께서 부르신 부름의 상을 위하여 달려가다가 하나님의 품안에 안겼다는 기쁨입니다. 이것을 축하하는 것입니다. 저는 이것이 지극히 성경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우리 믿는 사람의 장례식은 바로 이래야 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나도 내가 죽거든 그런 장례식을 치루어 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을 가져봅니다. 죽은 나 보다는, 나를 이 땅에서 그 분 품안에 있게 하시고, 그리고 다시 영원한 그 나라로 부르실 하나님 그리고 그 구원의 길을 열어주신 예수 그리스도께서 주인공이 되시는 그런 장례식, 생각만 해도 멋집니다. 우리의 장례식이 죽은 자를 슬퍼하고, 남은 유족을 위로하는 것에 초점이 맞추어진 것이라면, 이 색다른 장례식은 죽은 자를 위한 것도, 유족을 위한 것도 아닌 것도 아니 면서도 하나님께 영광을 돌려드리는 장례식, 그것도 슬픔이 주제가 아니라, 축제의 분위기 속에서 울고 웃고, 그리고 마음 속에는 하나님이 남겨지게 할 수 있는 장례식이 이토록 기분좋게 하는 것이 없었습니다. 마치고 나오면서 가슴속 에 깊은 여운은 ‘기분 좋은’ 장례식에 다녀왔다는 것이었습니다. 돌아오는 차속에서 저절로 입에서 찬송이 나왔습니다. 차가 막히고 답답한 길을 달려가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에서 하나님을 향한 찬양이 터져나오면서 눈가가 촉촉해졌습니다. 우리 주님이 영광을 받으시는 이 기분 좋은 장레식을 닮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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