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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회칼럼(박대우목사)

November 27, 2022 . 아름다운교회 말을 잘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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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아름다운교회
댓글 0건 조회 713회 작성일 22-11-27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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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정치가 주는 유치함에 마냥 실소와 가슴앓이를 하는 것은 저 뿐만이 아닐 것입니다. 국민의 세금으로 일하는 국회의원들을 보면, 과연 저 사람들에게 나라의 미래가 있을 것인지 걱정이 될 때가 참으로 많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유치한 말장난과 함께 도대체 나라를 위해 하는 일이 뭘까하는 안타까움이 정말 많습니다. 좀더, 나라와 미래를 걱정하면서 하는 것이 아니라, 오직 앞에 있는 ‘적’을 향한 무조건적인 디스일 뿐입니다. 이는 여,야를 막론하고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일들 가운데 요즘 내 생각을 잡는 것 하나가 있습니다. ‘유감표명’입니다. 늘 의구심을 가지고 있고 불만이 있는 것이 바로 ‘유감’이라는 표현입니다. 정치권이나 외교가에서만 쓰는 어법인 것 같은데 그 사용법이 너무나 잘못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습니다. 정치언어, 외교언어에 점잖은 표현으로 한다고 사과 하는 것을 ‘유감’을 표명했다고 지금까지 사용했습니다. 그런데 그 말을 들으면 사과를 받았다는 생각보다는 오히려 화가 날 때가 많이 있습니다. 본인들은 사과나 잘못에 대한 인정이라고 하지만, 정작 사과를 받아야 하는 대상은 오히려 찜찜한 마음을 남기는 것이 대다수의 생각일 것입니다. ‘유감(遺憾)’이라는 사전적 의미는 ‘마음에 남아있는 섭섭하거나 불만스러운 느낌’입니다. 여기에는 사과라는 의미가 전혀 들어있지 않습니다. 그런데 오직 정치권이나 외교권에서만 그렇게 되지 않아서 섭섭하다는 말을 사과로 받아들이는 이상한 어법이 형성되었습니다. 우리가 어떤 일로 상대방에게 사과할 때에 만일 외교/정치언어로 ‘유감이다’라고 하면 진정한 사과로 받아들이기 어렵습니다. ‘미안합니다. 죄송합니다. sorry’라고 분명한 메시지를 내야 합니다. 그런데 어정쩡하게 사과합니다. 사과도 아니고, 사과가 아닌 것도 아닌 것, 이렇게 되면 오히려 더 관계만 나빠집니다. 사과를 받는 사람은 받고도 찜찜합니다. 정말 ‘유감(遺憾)’입니다. 

교회 생활에서도 그렇습니다. 인간은 어쩔 수 없이 관계중심의 삶을 살아야 합니다. 싫든 좋든 우리는 공동체 생활을 하기에 관계를 맺으며 살 수 밖에 없 습니다. 그 관계가 늘 좋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런데 때로는 우리의 말이나 표정, 행동으로 관계를 어렵게 하는 일들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실수 이든 의도이든 그런 일이 벌어지면 관계가 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럴 때, 우리는 빨리 깨달아야합니다. 무엇이 이렇게 관계를 어렵게 했는지 깨달아야 합니다. 그리고 문제의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서 찾기 보다 내 안에서 찾아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늘 상대방의 티끌속에서 대들보를 찾으려는 잘못을 범합니다. 저 역시 그렇습니다. 누군가 정말 속이 상한 이야기를 했습니다. 들을 때는 화가 머리끝까지 올라왔습니다. 뭐 이런 인간이 있는가 싶을 정도로 화가 나서 상처가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각하게 됩니다. 뭐가 그렇게 나를 보게 했을까? 나는 잘했다고 생각했는데, 혹시 내가 놓친 무엇이 있는 것은 아닌가 나를 반성하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하나님앞에 정직할 수 밖에 없습니다.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하나님은 속일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 하나님앞에 우리의 메시지가 분명해야 하지 않을까요? 회개도 아니고, 회개가 아닌 것도 아니게 접근한다면, 영원히 관계를 돌이킬 수 없습니다. 우리의 말 정확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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